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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의 추억 출연진 인물관계도 촬영지 정보

by kjw1228 2025. 10. 16.

드라마 백번의 추억 포스터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2025년 9월 13일 첫 방송된 주말극으로, 한 세대의 청춘과 기억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았던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추억을 다룬다. 감독은 김상호, 극본은 이수진 작가가 맡았으며,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리듬감 있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본문에서는 이 작품의 세 가지 축, 즉 출연진, 인물관계도, 촬영지를 중심으로 드라마의 전체적인 세계를 정리하고자 한다.

 

세대의 감정을 대변하는 배우들 — 주요 출연진과 캐릭터 특징

김다미는 드라마의 주인공 고영례를 연기한다. 영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자기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강단 있는 인물로,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간다. 겉으로는 활달하고 씩씩하지만, 내면에는 가족과 사랑에 대한 결핍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김다미는 그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현실적인 청춘의 얼굴을 그려낸다.

신예은은 영례의 절친이자 경쟁자인 서종희로 등장한다. 종희는 밝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내면에는 늘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영례와 종희는 같은 노선에서 일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면서도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관계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이 드라마의 핵심 에너지이며, “서로 닮은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성장한다”는 서사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허남준은 두 사람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 한재필 역을 맡았다. 그는 한때 영례의 첫사랑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종희와의 관계 속에서도 미묘한 감정선을 드러낸다. 재필은 사랑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상징하며, 세 인물 사이의 감정선을 긴장감 있게 이끈다. 이상윤은 영화감독 경승주 역으로 출연해 2막 전개의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그의 존재는 인물들의 선택이 가지는 ‘책임’과 ‘용기’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이 외에도 김정현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하여 스토리의 전환점을 제공하며, 장혜진, 서정연, 공민정 등 조연진들이 극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조연 캐릭터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주인공의 심리와 성장 서사를 반영하는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섬세한 미덕이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은 감정의 과잉을 자제한 채, 시선과 숨결, 손끝의 떨림으로 시대의 공기를 전한다.

 

우정과 질투, 그리고 회복의 서사 — 인물관계도와 감정의 연결 구조

이 작품의 인물관계도는 영례–종희–재필 세 사람을 중심으로 방사형 구조로 펼쳐진다. 각 인물의 감정선은 사랑, 동경, 질투, 용서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얽혀 있다. 영례는 현실을 견디는 인물이고, 종희는 이상을 좇는 인물이다. 이 두 축의 대비가 결국 ‘누가 더 행복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경쟁의 대상이다.

재필은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는 영례에게는 추억이고, 종희에게는 미완의 가능성이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두 사람의 감정 구조는 미묘하게 흔들리고, 이야기는 ‘사랑’보다 ‘기억’이라는 키워드에 가까워진다. 즉, 백번의 추억은 단순한 삼각관계 서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마음 한켠에 남는 관계의 잔향”을 다루는 작품이다.

주인공 주변의 조연 캐릭터들 역시 관계의 맥락을 강화한다. 영례의 어머니는 세대 간 가치관의 충돌을, 종희의 오빠는 경제적 현실의 벽을 상징한다. 직장 동료들은 서로의 선택을 반영하는 ‘거울’ 역할을 하며, 인물 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설득시킨다. 전반적으로 인물관계도는 십자형 구조를 이루며, 각자의 축이 교차할 때마다 새로운 감정선이 생성된다. 이 구조 덕분에 사건이 크지 않아도 긴장감이 유지된다.

또한 각 인물의 감정 변화는 대사보다 침묵과 시선으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영례가 종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아무 말이 없지만, 관객은 두 사람의 거리감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연출 방식은 관계의 복잡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단순한 멜로 이상의 정서를 완성한다.

 

추억을 공간으로 복원하다 — 주요 촬영지와 장면의 상징

백번의 추억은 공간의 힘을 활용한 작품이다. 제작진은 실제 1980년대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논산, 서산, 군산 등지에서 대규모 촬영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논산 백제병원과 버스터미널 거리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벽의 색감, 간판의 서체, 오래된 버스의 질감까지 세심하게 복원되어, 시청자는 마치 그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서산 오일장 거리는 두 주인공이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전환점으로 등장한다. 시장의 소음과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감정의 복잡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삶의 현장’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부산 일광해변은 결말부에 등장하는 장소로, 재회와 이별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이다. 붉은 노을과 푸른 바다가 교차하는 장면은 인물들의 감정이 완전히 정화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서울 DMC, 파주 출판단지, 인천 개항로 일대에서도 일부 장면이 촬영되었다. 이 도심 배경들은 과거의 회상을 벗어나 ‘현재의 시간’을 보여주며, 드라마가 단지 향수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연결된 이야기임을 상기시킨다. 빛의 온도와 카메라 무빙은 인물의 감정 변화와 동기화되어, 각 장면이 하나의 회화처럼 완성된다.

촬영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제작진은 “빛의 세기보다 방향이 중요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아침 장면은 따뜻한 필터를, 밤 장면은 푸른 음영을 사용해 감정의 온도를 조절했다. 특히 노을씬에서는 인물의 윤곽을 반쯤 가리며 ‘기억 속 얼굴’이라는 연출 의도를 표현했다. 이러한 시각적 디테일이 백번의 추억을 감정의 영화처럼 보이게 한다.

 


백번의 추억은 사건보다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 드라마다. 출연진의 섬세한 연기, 인물관계도의 촘촘한 구조, 촬영지의 정서적 공간감이 어우러져 한 편의 기억 앨범처럼 완성된다. 누구나 청춘의 어느 순간, 돌이켜보고 싶은 한 장면이 있다. 이 드라마는 그 장면을 ‘백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기억’으로 되살린다. 그래서 제목처럼, 그 시절의 추억이 단 한 번이 아니라 백 번의 감정으로 반복되는 이야기로 남는다.